- 신간 출간 소식
“수평선은 끝이 아니었다.
바다를 거쳐 더 먼 세상으로 나아가는 출입문이자 비상구였다.
해와 달이 떠오르는 수평선을 내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平靜心) 또한 밝게 빛난다. 그것은 투명하고도 파란 길이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구도의 길이다.”
_본문 「푸른 공간으로의 초대」 중에서
신간 에세이집 『내 안에 수평선이 있다』 책이 2024년 새해 출간되었습니다.
희푸른 파도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들리는 길을 걸으며
순수한 마음만 있으면 읽을 수 있는 자연의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사유하고
청신한 거울에 비친 자아를 찾아가는 힐링 에세이.
기승전결 구조를 가진 길, 고유한 QR코드가 찍혀 있는 말(言), 자신을 가두는 틈과 함정의 차이, 얼굴 생김새보다 마음 생김새를 먼저 챙겨야 하는 미(美), 빛 떨기 문자를 해독하는 별, 여리여리한 감정의 테이프를 끊고 나면 멀어지는 순정, 한약방 약 주머니처럼 약이 되지 못하는 집착, 사회의 무게중심이 되는 공익,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새봄을 기다리는 겸손, 두말하지 않고 봐주게 되는 귀여움, 끌리는 목소리, 미인의 눈썹 같은 그믐달, 흔들리는 삶을 인도하는 지팡이, 이성과 감성, B와 D 사이, 시간과 공간 등 정제된 사유로써 삶을 통찰한 에세이.
오 촉 전구를 켜둔 채 먼 기억 속에서 깜박깜박 정겨운 온기를 내뿜는 에세이.
어쩌면 이 한 권의 책을 짓기 위해 먼 길을 돌아온 것이 아닌가?
이정표도 모르는 길을 절반쯤 걸어와 보니 수많은 날들이 왔다가 사라진 물결 모양 흔적이 둥글게 파고 친 나이테의 기록 아닐까요?
손수 지은 책 한 권을 품을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표지 이야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표지 디자인을 궁금해하며 기다렸더니 출판사로부터 두 개의 시안이 왔습니다.
하나는 밋밋한 바다 사진, 두 번째는 프로필 사진이 표지 사진이 되어 있더군요.
표지 절반 이상 차오른 바닷물이 몰개성을 수장한 첫 번째 시안을 선택하려고 했답니다.
저자 뒷모습을 표지로 내세우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더군요.
시간은 흘러가고 여러 번 자꾸 보니까 익숙해지면서 책 제목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여름 비바람에 흔들리며 피어나는 뒤표지 도라지꽃은 큰딸이 그렸고요.
본문 글 제목 옆에 붙어서 독자들을 두둥실~ 태워 가는 푸른 종이배들은 작은딸이 그려주었어요.
책 제목, 표지 수평선은 푸른색 유광 박 입혀져 눈이 부시게 반짝거립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본문 내용과 연관된 직접 찍은 사진들이 감성의 포근한 미소를 짓게 하고, 사유의 결정체들이 바윗돌 아래 보물찾기처럼 숨겨져 의미를 되새깁니다.
- 총 5장, 304페이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에 모습을 달리하는 벨록 암초가 어쩌면 내 마음속에 잠겨 있을지도 모른다. 암초에 걸려 부서진 수많은 유리 파편들이 일그러진 자화상을 비추고 있는지도…. 외부 상황과 조건에 맞물려 울고 웃는 나의 암초 위로 등대를 세우는 토목 공사를 미루고 있진 않았던가.”
“순정은 눈동자에 찍힌 그리움의 첫 발자국이다. 산성도 염기성도 아닌, 리트머스 시험지의 화학적 반응 이전의 감성이다. 순정 그것은 삼월 초순 봄눈과도 같아서 잡으려는 순간 녹아 버린다. 그것은 흠뻑 적시고서 금세 그치고 마는 소나기. 초저녁 여름 하늘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무지개. 순정이 욕망을 잉태하는 순간 더 이상 순정이 아니다.”
“감성은 위대한 자연이 격에 맞는 인간에게 주는 축복이다. 감성을 부여받은 인간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세상이 알아주건 외면하건 그 스스로 압도적인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것은 물질로 대체되거나 타인이 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보다 완벽한 사랑이다. 고밀도 이성을 갖춘 이는 지적이다. 만약 그의 이성이 감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이기적인 이성이라면 그 지성은 세련미는 있어도 정감이 결여된 날카로움이 호시탐탐 상처를 겨눌지도 모른다.”
“기억을 간직한 공간은 허무하기 짝이 없는 시간에 아로새긴 DNA를 해독한다. 그 공간이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한다면 시간은 얼마든지 밀고 당겨 지배할 수 있다. 시간 우위에 선 공간이 귀 기울인 청각을 향해 두런두런 말을 건다. 파르테논 신전이 서 있는 아테네 언덕의 시간은 언제나 기원전이다.”
“빈 수레가 요란한 입들을 바라본다. 쐐기를 박은 ‘말 가시’들이 동굴에서 기어 나와 혓바닥에 탑재되는 순간 타인을 겨누며 발사된다. 거친 말들은 특유의 부정적 에너지를 동반한다. 파괴적 음파에 실려 픽픽 날아가는 독화살들은 결국 말 주인인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구강의 온기 습기를 머금은 말은 고유한 QR코드가 찍혀 있어서 자기 인증을 하는 본연의 위치로 귀결된다.”
“외모 재산 지식 재능 등등 자신의 어떤 우월성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얕보거나 무시하거나 공격성을 띠는 태도는 얼마나 우매한 인간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처절함인가. 우리는 누구나 깨물면 아픈 볼살 같은 약간의 아집(我執)이 붙어있다. 자신의 우월성에 기인한 아집이 있고, 열등성에 기인한 아집이 있다.”
_ 본문 중에서
『내 안에 수평선이 있다』 책이 새해 여러분의 편안한 길동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의 속도에 치여 작고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사는 누군가에게 잠시 쉬어가는 녹색 그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잔잔한 바다와 호수를 내다보는 의자가 되어드릴게요!
따듯한 성원 부탁드립니다^^
♬ 선착순 다섯 분께 책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watermind777@naver.com)로 우편번호, 주소, 성함 보내주세요.
책을 받으시고 나서 ‘7일 이내’ 두 가지만 부탁드릴게요.
1. 인터넷 교보문고/알라딘/예스24/인터파크 중 한 곳에 리뷰를 달아주세요.
2. 자신의 SNS(브런치, 블로그..)에 간략하게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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