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s 울림
대학교 때 친구들과 등산을 갔습니다. 나는 산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친구들의 등쌀에 떠밀려 가게 되었습니다. 팔공산 동봉에 오르기 위해 오르고 또 올라도 친구들은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쉬었다가 올라가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 돌에 걸려 넘어질 뻔도 했습니다. 허벅지는 터질 것 같고, 숨이 턱에 가득 차 그만 올라갈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대구의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절경이었습니다. 봉우리에서 사진을 찍고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늦장 부리면 해가 질 것이라며 산에서 내려갈 채비를 했습니다.
산에서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것에 비해서 쉬웠지만 내려가는 속도가 붙어 위험한 순간은 더 많았습니다. 올라오는 피로가 누적되어 내려가는 길은 더 힘들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왔을 때 내 다리는 풀려버렸습니다.
산의 정상까지 3시간
산에서 내려오는데 2시간
산 정상에서 머문 시간 30분
행복한 시간은 산 정상에서의 30분,
나머지 시간은 행복을 향한 여정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행복한 순간보다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의 시간이 더 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