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s 울림
청진기는 배려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의사들은 사람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서 의사의 귀를 환자의 가슴에 직접 대고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자 환자들은 남자 의사가 심장 소리를 듣는 행동에 난처했지만,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참아야만 했습니다.
프랑스의 의사인, 라예데크는 여자 환자들의 난처함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산책하다가 아이들이 노는 모습에서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나무막대를 서로의 귀에 대고 재잘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레예데크는 그 모습을 모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종이를 말아 실로 묶어 환자의 가슴에 대어보았습니다. 환자의 심장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자 환자를 배려하기 위해 만든 이것이 청진기의 시초였습니다.
그렇게 청진기가 발명되었고 전 세계에 보급되었습니다. 청진기의 체스트 피스(진찰하는 머리 부분)는 쇠로 만들어져 차갑습니다. 환자들은 몸에 체스트 피스가 닿는 순간 차가워 놀래기도 합니다.
그런데 60년 전, 우리나라의 한 여의사는 체스트 피스를 자신의 가슴속에 품었습니다. 여의사의 체온으로 따뜻해진 청진기 덕분에 환자들은 편하게 진찰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두 사람이 환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생각이
청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생각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