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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 북한 외무상이 죽고 난 이후, 잠시 주춤 했던 남북 비밀회담이 재개된다. 박철영은 북측 대표단을 호위하고 강원도 일각에 위치한 아직 오픈 전인 리조트로 향한다.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할 마지막 실무회담의 대표는 권영춘 국방위원회 부 위원장. 그는 권영찬의 동생이자 새 북한 정권의 실세였다.
남측 대표는 여전히 조명호 전대통령이 맡았다. NSS는 대통령 경호처와 공조해 만 약에 있을지 모른 테러에 대비했다. 준호는 박상현 팀장과 함께 그 일에 투입됐다. 최근 박상현 팀장은 새로 부임한 NSS 부국장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국정원과 NTS 를 거쳐 NSS의 새 책임자가 된 자는 강철환 이었다. 그는 첫 날부터 NSS 를 불필요한 정부기관 취급하며 자신의 임기안에 완벽한 개혁을 이루던지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15년 이상을 NSS 에 몸 바친 상현의 입장에선 강철환의 말은 어이가 없는 걸 넘어서 오만방자 하게 느껴졌다.
회담이 한창 진행되는 시간, 상현에게 급한 연락이 왔다. 잠시 전화기 너머의 소리 를 듣던 상현은 현장을 준호와 경호처에 넘겨주곤 급히 서울로 올라간다. 차안에서 상현은 승희에게 연락을 한다.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던 승희는 뭔가 이상한 예감에 전화를 받는다.
“승희야. 잔말 말고 지금 나 좀 봐야겠다.”
상현의 목소리가 심각했다. 승희는 NSS 복귀와는 상관없이 상현을 만나러 서둘러 나갔다.
승희는 오랜만에 NSS 에 온다. 반가운 사람들과 나누는 인사도 잠시, 급히 따라 오라는 상현을 따라 NSS 내부의 비밀 취조실로 향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백산을 만나게 된다.
백산을 본 승희는 취조실 밖으로 나온다. 안전부절 못하는 승희에게 상현은 이번 한번만 도와주면 다시는 복귀하라고 괴롭히지 않겠다 말한다.
“감옥 안에 있어야 될 사람이.. 왜 여기?!”
상현은 2주전 백산이 갇혀있던 특수감옥이 괴한들에 의해 습격당했고 그들에 의해 탈출에 성공한 백산은 무슨 이유에선지 그들로부터 벗어나 우리에게 투항 의사를 밝혔다고 말해준다.
“저 사람에게 뭘 얻어야 하는데요?”
상현의 얼굴이 심각해 졌다. “아이리스에 의한 테러징후가 있어. 좀 더 자세한 정 보가 필요한데... 백산 저자가 너 한테만 말하겠대.”
승희는 백산의 얼굴을 마주하기가 끔찍하게 싫었다. 그는 죽었다 믿고 있는 현준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큰 존재였다.
***
강원도 일각에서 이루어진 통준위 예비회담은 성공리에 일정을 마친다. 오픈 이전인 리조트엔 공사를 마무리하는 인부들과 남북 대표단의 경호수행원들 뿐 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 선화와 기수였다.
기수는 시종일관 투덜거렸다. 선화의 복수에 어쩌다가 끼게 됐는지 자신의 신세가 한심스러웠다. 기수는 선화가 철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오해라고 수차례 설득했 었다.
“박철영 동지는 널 구하라고 날 보냈다니까!”
하지만 선화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날 밤, 철영의 숙소 안으로 선화가 스며든다. 잠든 철영의 머리에 권총을 겨눈 선화. 낌새를 차린 철영은 일어나 선화와 마주한 다.
“오랜만이구나. 선화.”
선화는 공화국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새 인생을 시작했던 자신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 왜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쏟아낸다. 철영은 기수가 말했던 것처럼 오해였다느니 하는 변명은 하지 않았다.
“미안하다. 그건 모두 내 책임이야. 내가 너의 새 인생을... 망쳤다.”
선화는 눈물을 떨구며 철영을 향한 권총의 방아쇠에 수차례 손가락을 걸었다 뺏다 를 반복했다. 그녀는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그리곤 또 다시 사라진다.
통준위 회담은 성공적인 결과를 남기고 그 일정을 모두 마친다. 북측 대표단들은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고려항공기를 이용,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 었다. 준호는 조명호 특사를 경호하며 환송행사가 벌어지는 양양공항으로 향한다.
그 시각, 상현과 승희가 양양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승희는 백산으로부터 북측대표단이 돌아가는 날 테러가 있을거란 정보를 얻었다. 상현은 준호와 함께 경호등급을 올리고 밀착 경호에 나선다. 상현과 승희는 아이리스의 목표가 조명호 전 대통령일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북측대표단은 조명호 특사의 환송을 받으며 비행기에 오른다. 안전점검은 완벽하게 끝낸 철영은 선화와 기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 마카오로 향할 예정으로 대표단과 함께 하지 않았다.
한편, 승희는 공항 일각에서 의심스러운 사내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쫓아 수하물 창고로 간다. 하지만 숨어있던 그들에 의해 억류된다. 그들은 무장하고 있었고 항공기 수하물 관리자들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테러는 조명호를 향한 게 아닌, 북측 대표단이 탄 고려항공기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승희는 약물 주입을 받고 서서히 의식을 잃어 간다. 희미하게 보이는 시선으로 한 남자가 창고로 들어서는 게 보였다. 남자는 테러범들 중 한 사람에게 왜 자신을 이 작전에서 제외시켰는지 강하게 어필 했다. 승희는 아주 잠깐, 그 목소리가 현준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의식을 잃었다.
고려항공기는 이륙준비를 마친다. 상현, 준호등은 마지막 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기했다. 상현은 아까부터 연 락이 안되는 승희가 걱정됐다. 준호에게 승희가 여기 있음을 말하는 상현.
준호는 연락이 승희가 걱정돼 보안실로 달려가고 보안실 CCTV 를 확인해 승희가 뒷모습만 찍힌 남자들과 수하물 창고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다. 급히 수하물 창고로 달려가던 준호는 누군가를 보곤 걸음을 멈춘다. 선그라스로 얼굴을 가린 한 남자가 낯이 익었다. 하지만 승희에 대한 걱정이 그 남자를 그냥 스쳐 지나게 만들었다.
고려항공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무사히 날아올랐다. 거의 동시에 준호는 창고 안 구석에 쓰러져 있는 승희를 발견했다. 승희는 의식을 간신히 회복하며 준호에게 비행기의 이륙을 멈추라고 말한다.
상현은 철영등과 함께 공항 청사의 창을 통해서 이륙해 멀리 사라지고 있는 고려항 공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상현의 휴대폰이 울렸다. 준호였다.
“비행기요! 이륙을 멈춰야 해요!!”
상현은 불길한 표정으로 철영을 봤다.
철영은 급히, 고려항공기가 사라진 방향을 봤다.
섬광... 그리고 폭풍....
위도 38.3N 경도 128.6E 동해 상공, 고려항공기에 실려있던 SADM 이라고 불리우는 1킬로톤 급 전술핵무기가 폭발한다.
소형 전술핵의 폭발이라고 하지만 공중에서 폭발한 핵무기의 위력은 대단했다. 동해상에서 어업 중이던 어선 30여척은 말 그대로 증발했다. 폭발과 함께 일어난 해일이 주변에 있던 어선 20여척을 난파시켰고 순찰 중이던 해경의 1천톤 급 함정 역시 전복 됐다.
상현과 철영이 있던 공항 청사의 거의 모든 유리창이 파괴됐고 고성 대진항은 몰아친 해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승희, 준호, 선화, 기수.. 그리고 현준 등..
그날 동해 최북단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렌지 빛 버섯구름을 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