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1)과 이어집니다
파도가 잔잔해질 때까지 날개가 몇 번이나 찢기고 가라앉기를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친 '나'는 수면 위에 잠시 누워 쉬고 있습니다.
파도는 멎었지만 흐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모르겠으나 수면에 비친 나무가 아닌 것은 확실하군요
오랜 잠식 끝 밖으로 나온 '나'의 눈이 부실까 가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모르겠어요 약간은 잠겨있는 것 같기도 해요
밤이 찾아와 빛도 없고 추워지는군요
나는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원래도 길이 없었지만 더 알 수 없네요
나무들은 그런 '나'가 홀로 쓸쓸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겠지요 길 옆에 자리한 가로수처럼 혹은 가로등처럼 빛을 나눠줍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었으니 이정표가 되어줄 수도 있겠군요.
아직도 안정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더 가야 할지 몰라 헤매다 다시 되돌아갈 수도 있겠지요
되돌아가도 이전과는 다를 텐데 나는 무얼 버틸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디로 가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