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은 어디에

파도

by 화가 이목


길을 밝혀주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이젠 어디가 길인지도 모를 곳으로 왔습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주위를 둘러보자 저 멀리 아직 파도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니 이대로 공존하며 흘러가면 좋겠습니다.


발치를 보아하니 포말처럼 보이던 것이 토끼풀이로군요.

일상과 가까워진 풍경이 퍽 반갑습니다 이대로 걸어가면 되는 걸까요?


주위는 아직 어둡습니다. 나오자마자 밤이 시작되었으니 아침이 오려면 아직 멀었겠지요.

혹, '나'는 아직 잠식에서 못 벗어난 건 아닐까요. 마음속에 작은 파장이 일기 시작합니다.

이 시간이 지나가야 한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나'는 아침이 와 이곳이 현실이란 걸 알려주기 전까지 의심하게 거예요.

'나'는 그런 시간과 너무 오래 친하게 지냈어요.


여긴 잠식과 너무나 닮았지요.

파도를 닮은 토끼풀 꽃이 혼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나온 자아는 애석하게도 아직 불안정합니다. 편안한 상황을 되려 불편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지요. 그럴 수밖에요. 여긴 현실이니까요. 멈추지 못한 채 나아가야 하죠. 그 이유를 찾지 못해 끝없는 방황을 하게 됩니다.


나무도 없는 이곳에서 이대로 버틸 수 있을까요.

대답을 받을 수 없는 질문만 흩어지고 있습니다.

고지가 코 앞인데 이제야 힘든 것 같습니다.

모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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