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움들에게
아침이 오기 전 길을 헤매던 '나'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입니다. 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던 걸까요.
안정은 너무나 멀리 있어요. 도달한다 한들 안정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의심과 불안은 이토록 쉽게 싹을 틔우고 혼돈으로 밀어 넣습니다.
분명 시작은 그리 크지 않았는데 어느샌가 내 옆에 와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아니,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모든 게 그저 혼란스럽습니다.
버텨온 것도 '나'지만 쉽게 무너뜨리는 것도 '나'로군요.
참 원망스럽습니다.
새벽은 깊어만 가고 가장 깊은 어둠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합니다.
이제 속절없이 휩쓸리겠지요.
하지만 이 와중에도 흔적을 남길 테죠.
그러고 말겠죠.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나'를 지나쳐간 시간들이 악에 받쳐 원망을 해도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죠.
'나'의 시간은 끝이 났고 길을 잃은 원망은 돌아갈 곳 없이 돌아다니다 파편이 되어 다시 '나'를 찌를 거예요.
그런데도 꽃을 피우겠죠.
이 여정을 수 십 번을 반복해 진절머리가 나도 피우고 말 거예요. 변치 않을 걸 알기에 서러워 목에 가시가 자라나도 삼켜내고 웃으며 맞이하겠죠.
봐요, 벌써 하나가 피었어요.
그 와중에도 피워냈어요.
어쩌겠어요. 웃어야죠. 나아가야 하는걸요.
작업과정 영상을 마무리로 분위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열심히 두드리다 보면 카메라도 흔들리고
손도 시커메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