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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ul 13. 2023

여름이 너만큼 싫다

여름에 약하다.

평소 땀도 많고, 여기서 땀도 많다는 것은 겨울에도 땀이 나는 다혈질말고, 다열질의 인간이다.

육수제조기, 염전머신 정도는 아니지만, 원래도 열과 땀이 많은데 여름엔 정말 답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여름을 살면서 에어컨과 익숙해 본 적은 없다.

집에 에어컨이 있든 없든 별로 튼 적이 잘 없다.

이유는 한가지다. 그냥 전기세가 무서워서...


절대 시원한 바람이 나올리 없는 애꿎은 선풍기만 주구장창 틀고 견뎠다.

물론 하루에 수차례 샤워를 해가며 몸에 열을 식히고,

맥주를 마셔가며 속을 달래보지만, 맥주는 마시면 마실수록 더 열이 난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마셨다.


몇 년 전인가 아는 동생 녀석이 그래봐야 한 살 아래 직장 후배였는데, 그녀석이 한 명언이 생각난다.

본인은 계절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며, 여름엔 택시타고 시원한 곳에 있으면 그만이고, 겨울에도 택시타고 따뜻한 곳에 있으면 된단다. 정말 간단한 논리다. 그냥 돈이 있으면 여름엔 춥고, 겨울엔 덥다는 얘기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여름은 덥고 싫다. 너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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