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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ul 13. 2023

도서관을 가는 이유

정약용도서관

내가 사는 곳은 시골이다.

그렇다고 뭐 두메산골은 아니다.

그냥 나는 시골이라 부른다.

행정구역상 어찌 되었건 남양주이고, 억지로 신도시를 붙여봐도 시골이다.

새벽 한 시면 문 연 식당, 술집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겨우 편의점만 있을 뿐이다.


시골이 좋고, 싫고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시골이다.


벌써 8개월 가까이 살았고, 4개월만 더 살면 여기도 벗어나야만 한다.

더 시골로 가기 때문이다. 나 말고 엄마가...


시골에 살면서 가장 많은 횟수의 방문지는 단연코 이마트다.

집에서 가까워서 시도 때도 없이 틈만 나면 방문했다.

당연히 필요하든 안 하든 그냥 사제꼈고, 사제꼈다.


최근 들어 애착이 가는 곳은 정약용 도서관이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그냥 더우니까 간다.

에어컨은 빠방 하고, 와이파이는 더 빠방 하며, 그냥 쾌적하다.


어지간하면 집도 그리 덥지 않아서 집에서 무엇이든 해보려고 발버둥 치지만,

집이라는 곳이 집중의 최적화된 공간은 아니다.

일단 눈치 볼 사람이 없으니 책상에 10분 앉아있다가 침대에 120분 누워있는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도서관은 최소 눈치는 보이며, 최소 누울 수는 없다.

물론 잘 수는 있지만, 집처럼 편안히도 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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