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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ul 13. 2023

늙고 병들일만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겠지만,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지하철을 타면 종종 내게 아저씨 아주머니가(사실상 어르신) 스마트폰 관련해서 문의를 하곤 한다.

상대방이 전화를 걸었는데 본인에게는 오질 안왔다면서 말이다.


나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점점 스마트폰의 글자크기를 눈에 띄게 키워야 할 것이고, 어느 순간 혼자서 키오스크 주문도 못할 것이며, 

점점 모든 행동이 더뎌질 것은 확실하다.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지만, 받아들이는 것 또한 쉽지가 않다. 


늙는다는 것은 그냥 마냥 슬프고 서럽고 외로운 일일까?

아직은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다.

뭔가 세상에서 점점 쓸모가 없는 그런 것들 말이다.


벌써 반환점은 이미 애저녁에 돈 것 같은데,

남은 후반전, 이미 존늙인데 앞으로 더 존늙일 시간을 난 어떻게 보내야만 할까?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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