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집이다.
엄마는 밖에서 사먹는 음식을 딱히 선호하지 않고,
그래서 누나랑 외식이라도 하는 날은 우리에게 인생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다.
고기도 안드시고, 장어도 안드시고,
그나마 먹는 게 해산물인데,
이것도 막상 별로 잘 안드신다.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해먹는 것만 인정이다.
김치도 담그면 정작 쳐먹는 건 다 내 몫이다.
하지만 냉장고는 늘 터져나간다.
여름이다.
냉면 아니면 콩국수만 땡긴다.
냉면은 그래도 사먹어야겠고,
콩국수는 해볼만하다.
이마트에서 콩가루랑 소면을 샀다.
엄마가 집에서 콩국을 미리 준비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