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없어서, 아니 있어도 전기세 무서워서 안 틀었을 거고,
심지어 집에서 선풍기도 켜지 않는다.
막 미친 듯이 토할 듯이 덥지도 않다.
아주 조금 체중이 감량한 탓도 있겠지만, 막 숨 막힐 정도의 더위는 지나간 것 같다.
어제 입추였고, 내일은 말복이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여름도, 가을 앞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여름이 너무 싫다.
아니 나이 들수록 사실 좋은 것이 잘 없다.
새로운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지루하고 지겹다.
선선한 가을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