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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Oct 02. 2023

퇴사의 타이밍

1-1

전후좌우, 고려하지 않았었다.

당장 토할 것 같으면 관두면 그만이라는 상당히 즉흥적인 선택이었고, 그로인해서 실업급여나 일련의 퇴직으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혜택을 누려본 적도 없다. 그리고 딱히 후회한 적도 없었다.


적어도 온전한 직장에서 말이다.


작년에 부동산 중개 일을 그만두면서는 약간 생각이 달라졌다. 타이밍 싸움인데, 절대로 먼저 그만둔다는 말을 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분위기는 감지가 되었다. 아주 잠시 잠깐이었지만, 투명인간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꾸역꾸역 월급때문에 다녀야 하는 직장인의 비애를 아주 조금 느껴볼 기회가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좋게좋게 잘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그 무렵에 주말에 일하던 알바가 있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편의점 알바다.

최종학력 초졸이면 가능한, 숙련된 기술이나 경력을 요하지 않는 그냥 바코드를 찍는 일 말이다.


편의점 알바의 계층은 딱 두 부류였다. 그냥 대학생(휴학생) 아니면 주부.

나처럼 이도저도 아닌 게다가 나이도 많은 아저씨는 일단 서류에서 거부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덕분에 편의점 서류전형에서도 몇 번 떨어졌다. 좌절감? 아니 그냥 웃음이 나왔다.

당연히 나이 때문이고, 당연히 나이 때문이었다.

또 편의점도 젊은 여성을 뽑는 현상이 알게모르게 존재했다.

굳이 남자는 심야에 뽑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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