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작자의 수레바퀴 Oct 30. 2023

관계에 관하여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고, 낯선 사람과도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일말의 두려움 따위는 사실 없다.

오히려 너무 쉽게 다가가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다.

물론 그 관계의 깊이는 당연히 얕다.

물론 오래가는 인연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 관계는 이해관계가 아니었어도, 시간이 흐를수록 이해관계로 오해를 일삼고, 서서히 멀어진다.

사실, 아쉬울 때는 그냥 연락조차도 할 단 한 명이 없고, 요즘은 전화자체가 거의 불편해하는 추세다.

왜 전화를 했을까? 라는 비지니스적인 마인드로만 다가갈 뿐이다.


그래서 통화는 물론, 카톡도 거의 하지 않는다.

상대방도 나도 서로 불편함을 초래할 뿐이니까...


물론, 나도 뜬금없이 받은 연락들이 있다.

그것이 카톡인데, 당연히 본인의 결혼 소식얘기다.

그래도 전화를 하고, 만나고, 청첩장도 받는 그런 건 없다.

달랑 모바일 청첩장뿐이다.


절대 가고 싶지 않다. 정말 본인의 결혼의 축하를 바래서일까? 그냥 축의금때문이겠지.

본인이 계산을 한다면, 상대방도 그만큼 아니 그이상을 계산한다.

그게 관계다. 무조건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어느 순간 관계에 환멸을 느낀다.

그건 내가 데인 것도 있고, 상대방이 나에게 데인 것도 존재하겠지. 일방통행은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그냥 관계를 요즘 생각해본다.

어차피 내가 어려웠을때, 힘들었을때 자연적으로 자동적으로 끊길 관계는 다 끊겼다.

그게 맞다.


나또한 누군가의 힘듦을 함께 나눠줄 여력은 없으니, 그또한 마찬가지일테고 말이다.

그냥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남에게 의지할 수도 없다. 어차피 극복은 내가 해야할 무게니까...




작가의 이전글 시계의 밧데리는 유효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