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쓰면서 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를 차는 일은 없었다.
그냥 멋으로 패션으로 찼고, 그마저도 2010년 이후로 시계 자체를 사본 적이 없다.
여전히 기계식 시계는 소위 명품 시계는 그 수요가 대단해서 과시용 되팔이용으로 꾸준히 인기 상승중이고,
밧데리를 넣어서 돌아가는 쿼츠 시계는 애플 워치가 많이 잡아먹은 것 같다. 그 시장점유율을...
지난 주말, 정확하게는 토요일에 시험을 봐야하는데 스마트 워치는 시계로 인정하지 않는단다.
그 날 하루를 위해 시계가 필요했다.
엄마방의 시계를 뒤적이다가, 내 방에 어딘가 우연히 봤던 그리고 어딘가에 쳐박혀있던 시계가 떠올랐다.
2010년 겨울에 제주에 놀러갔다가 면세점에서 그냥 덜컥 사 본 시계다.
지금도 디자인은 나쁘지 않은데, 돌덩이를 손목에 두른듯 무거웠다.
당연히 시계바늘은 멈춰있었고, 배터리만으로 돌아갈지도 의문이었다.
물론 근처 시계방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으며, 배터리 교체비용으로 얼마를 받을지도 의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