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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Nov 14. 2023

맥북은 패션이다

내가 자주 들르는 맥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쓰잘데기 없는 질문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맥북의 용도를 묻는다.


맥북 쓰시는 분들 주로 용도가 어떠신가요?


답글을 달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냥 달아봤다.

그냥 패션이죠.


다들 질문의 대답은 뻔하다. 

정말 전문성있게 쓴다고 하는 사람부터, 유튜브나 카톡용, 스타벅스 입장권용...


사실 각자의 용도가 다르고, 별 의미는 없다.


아이폰을 왜 쓰는지, 옷을 왜 입는지, 차를 왜 사는지와 비슷하다.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친구들과 에어드랍이나 하고, 아이메시지나 하고, 사진이나 찍으려고 쓰기도 하고,

정말 본인들이 쓰기에 따라 달렸다.

심지어 누군가는 영화촬영에 가까운 작품 디바이스로 쓰기도 하겠지.


옷도 마찬가지다. 이미 옷은 더이상 더위와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1차원적인 용도는 벗어난지 오래다.

패션이 패션이 되어버렸고, 옷 자체가 본인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집근처에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정말 업무용으로 쓰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그냥 자동차를 타고 싶어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적은 일관성 있지 않고, 그냥 자기 꼴리는 대로 사는 것일 뿐이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장 주된 목적은 그냥 배고프니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얼마전 성시경 유튜브에 싸이가 나온 얘기를 들으며 공감을 했다.

헛배가 부르기 싫단다.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난 대충 우겨넣고 말지. 맛집 멋집을 찾아가고 줄 서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맛집 방문이 싸이가 말한 것처럼 헛배가 부르기 싫은 이유일 것이다.

각자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더 나아가 철학도 있을지 모른다.


맥북도 마찬가지다. 그냥 돈 있으면 사는 것이고, 나는 그 용도가 패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어디서든 특히 스타벅스에서든 꺼냈을때 그냥 드러내는 것. 

내가 맥북으로 유튜브나 보고, 카톡만 하든말든 그건 중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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