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레전드 슈팅 가드 레지 밀러의 밀러 타임은 아니고, 그냥 밀러 맥주다.
이마트에서 6캔에 9천 원이길래, 표면의 컬러만 보고 흑맥인가 싶었더니 아니다.
싸구려는 과일향이나 도수가 낫거나 암튼 색안경 그 잡챈데, 마셔보니 또 그렇지도 않다.
재고떨인지 뭔지는 알 수는 없으나, 나쁘지 않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쳤지만, 집에 김냉에 히야시 이빠이 맥주는 없어서 급하게 맥주를 집앞 3분 거리 이마트에서 사왔다. 후드티 커플룩의 젊은 남녀가 내 앞에서 맥주를 고르고, 아줌마들은 한 망에 3천원도 안하는 오늘부터 행사하는 배추에 목숨을 걸고 있다.
물론 배추 소식을 나도 어머니께 알려드렸다. 어머니는 지금 당장 택시를 타고 올 기세였다.
그냥 가을의 끝자락에 샤워를 하고, 스타벅스를 기웃거리려다가 그마저도 귀찮아서 밀러 타임이나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