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생각
지난주 크리스마스이브에 잠실 롯데마트에 들러서 처음처럼 400미리 6개 팩을 구매했다. 예전의 나를 떠올리면 이건 주말 낀 크리스마스 연휴에 이미 사라졌을, 플라스틱병 분리수거함에 이미 놓아졌을 운명이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엄마의 딤채 김치냉장고 구석에 숙성 중이다. 술 생각이 나질 않는다. 밤에 새벽에 혼자 홀짝이는 맛이 있었는데,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딱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렇게 마셔대고 마셔댔는데, 잠깐 그런 것이겠지.
여행 생각
몹시도 간절하다. 글감을 찾아야 하는데, 수시로 카약과 스카이스캐너 그리고 구글 플라이트를 검색하며 당장이라도 떠날 것처럼 항공권을 찾고 있자. 발을 내디뎠던 도시들은 잘 있을까? 새롭게 몇 군데 찜해놓은 도시들은 어떨까? 라며 혼자서 비행기표만 검색해도 들뜨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결혼 생각
이건 아예 지워지거나 잊혀지고 있다. 단순하게 사랑 또 사람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복합적이고 복잡하면서 지극히 현실을 마주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막연한 마음가짐으로만 결혼을 대하기에는 너무 야박할 정도로 부침이 있다. 아직은 아니 앞으로도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 결혼 생각은 내 삶에 지워질 단어가 될 것 같다.
커피 생각
스타벅스를 가지 않는 날에 유독 생각이 난다. 사람이 평일보다 붐비는 주말에는 되도록 피하는 편인데, 그런 날 책상머리에 앉아서 키보드라도 대할 때면 아메리카노, 라떼, 그리고 가장 최근의 토피넛 프라푸치노가 무척이나 생각이 난다. 막상 스벅에 들러서 주문을 해서 마시면 막 간절함은 없다. 평일엔 너무 자주 들러서 너무 익숙해서 그런 것이겠지.
그녀 생각
하루종일, 몹시, 오롯이오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