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멈춰있다.
언제 갔는지, 언제 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냥 지하철로 왕복 2시간을 날리고, 문서노예로 9시간을 채우고, 또 다시 집에 와봐야 밥먹다가 끝난다.
평일의 저녁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행도 존재하지 않는다.
짧디짧은 48시간의 주말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별히 야근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일이 고된 것도 아니다. 그냥 지루할 뿐이다.
익숙할 만도 한데 말이다.
그냥 생존할만한 생활비 정도를 벌고 있다.
당연히 만족하지 않는다.
차비, 밥값 그리고 커피 그리고 술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