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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ul 15. 2024

새 신발을 신으면...

컨버스 신발을 사봤다. 물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5천 원이 더 쌌지만, 그냥 매장에서 신어보고 샀으니 그냥 오늘부터 신어봤다. 발목을 드러내고 싶어서 발목 양말을 신었던 것이 화근이다. 새 신발은 길을 들여야 해서 당연히 맨살과 운동화의 거친 부분들이 맞닿으면 마찰로 인해서 까지기 마련인 것을 이미 수차례 아니 수십 차례 경험했음에도 난 발목양말을 굳이 신었다.


결국 결론은 다 까지고 대일밴드와 반창고로 얼룩져있다.

거기다가 양말의 봉제선 부분과 신발의 특정 부분이 자꾸 눌려서 발이 어지간히 아프다.

하지만 이 또한 길들여질 것이라 생각한다.


새 신발에 새 옷을 입고, 염색을 하고 닷새만에 출근을 한 사무실은 딱히 할 일도 없고, 그냥 편하다.

퇴근 시간은 이제 한 시간 남았다.

감사한 일이다.


새 신발을 살 수 있고, 새 옷을 살 수 있고, 건강하게 출퇴근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별로 즐겁진 않다.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여전히 날 지배하고 있으니까....


오후 6:34, 퇴근길, 중앙선

토할 것 같은 중앙선의 출퇴근길이 익숙해질만도 한데, 이제는 덥기까지한데 이럴때는 꼭 에어컨에 인색하다. 그냥 여름이 너무 싫다. 덥고 습하고 땀나고... 여름도 누군가는 돈으로 살 수 있겠지.


돈 없으면 그냥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 그냥 별로다.

출퇴근은 정말 할 짓이 못된다.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겠지만...


시간버려, 돈버려, 인상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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