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언제 신었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마도 정장을 강요하던 대기업 재직시절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
촌스럽게 정장에도 구두를 신는 일은 잘 없다. 무조건 운동화가 대세가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운동화는 넘쳐흐르지만 운동은 하지 않는다.
주말에 엄마랑 쇼핑을 하다가 컨버스를 구매했다. 컬러가 맘에 들었다. 퍼플이 참 맘에 들었다.
인터넷이 5천 원 더 쌌지만, 그냥 환불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귀찮고 지겹다.
그리고 출근하는 월요일에 당당히 발목양말도 아닌 덧신을 신고 새운동화를 결속시키니, 예민한 발의 살이 쓸린다. 결국 출근하자마자 한 일은 밴드와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이는 일이다.
하루는 24시간인데, 단지 일하기 위한 9시간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이마저도 정말 억지로 지내고 있다.
다시 편의점으로 회귀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다.
시간당 만 원을 버는 일이 얼마나 개같은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