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다닌 덕분에 두 번의 여행도 다녀왔다.
여행이라고 하기엔 짧디 짧아서 트래블은 아닌 트립 혹은 바캉스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그냥 여행이라고 치자.
처음부터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더워 죽어도 일본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깝고 환율이 아름다웠으니까…
모처럼 오랜만에 오래간만에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아무 짐도 없이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는데 맨날 나만 붙잡혀서 몸수색을 당했다.
캐리어도 없고, 밀수범처럼 보이는 몽타주에, 빈백팩 하나 들고 다니니까 뭔가 불법체류자 느낌 혹은 곧 범죄자가 될 느낌으로 봤나 보다.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그냥 그 상황을 즐겼다.
그들도 일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너무 사타구니까지 몸수색을 하는 것은 조금 참을 수 없었지만 이 또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겼다.
내가 꿈꾸던 여행이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여권과 아이폰만 들고 떠나는 여행 말이다.
나름 여행을 해봤지만, 그냥 모든 것이 짐이었다.
모든 것은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하다.
속옷, 겉옷, 양말, 신발 등등
그렇게 두 번의 맨몸여행은 즐겁고 행복했지만, 나의 노동의 대가 중 200만 원을 탕진하는 현실로 받아들였다.
여행경비를 한 번도 후회한 일은 없었는데, 퇴사한 시점에서는 아주 조금 후회스럽다.
좀 모았다가 날 좋은 요즘 가을에 갈 걸이라는 생각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