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집을 알아보다가 부동산 실장이 물어본다.
"미혼이에요? "
"아니 비혼이에요"
한참 아줌마처럼 보이지만 나름 명품을 두른 부동산 중개를 하는 언니의 친동생인 나보다 고작 두 살 많은 아줌마는 내게 그렇게 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 아파트는 자기 딸이 살고 있다는 묻지도 않은 얘기를 꺼낸다.
일은 못한다.
3살 많은 친언니가 부동산을 하고 있는데, 그냥 본인도 소일거리삼아 돈 때문이 아니라 그냥 알바 겸 수다 겸 지내는 것 같았다.
인근 빵집에서 접선을 하기로 해서 내가 또 물었다.
"여기가 빵지순례 그 정도예요?"
"예? 빵지? 그게 뭐예요?"
나이는 두 살 많은데, 열두 살 많은 느낌이다.
다시 미혼얘기로 돌아가서...
미혼.
아직 결혼을 안 했다는 얘기지.
비혼.
결혼을 할 마음이 없다는 얘기지.
노총각.
결혼을 할 마음은 있는데 못하고 있는 인간.
사실 셋 다 포함이다.
그래도 비혼이라는 라임을 맞추고는 싶었다.
개그본능이 솟아서 사실 한 번 다녀왔다고 하면서 대학생 딸이 있다고 하려다가 참았다.
갑자기 결혼을 떠올려본다.
친구들은 애가 둘이고, 첫째는 벌써 고2란다.
친구들은 애가 하나고 딸이고 곧 학부형이란다.
나는 내 하는 짓이 애다. 그냥.
나도 이십 대 후반, 삼십 대 초반 만나던 아니 만났던 처자와 결혼했다면 그랬겠지.
나도 서른둘에는 남들처럼 결혼을 할 줄 알았다.
결혼은 돈 없을 때 빨리 하던지, 돈 있을 때 늦게 하던지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돈도 없는데 나이만 많으면 입장 참 곤란하다.
다음 주부터는 처자(자매)를 찾아 떠나야겠다.
어딘가에 분명 인연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