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금 휴가를 내고, 일단 서울을 떠났다.
아니 다산을 떠났다.
아침일찍 집을 나섰지만, 뭐 준비없이 떠난 일정에는 답이 없다.
비행기는 2시 40분이었다.
환전도 안했다.
숙소도 없다.
아니 결제를 했는데 이중으로 되어버렸다.
집에서 7시에 나왔는데, 도쿄행 비행기는 2시 40분이다.
공항에 12시쯤 도착한 것 같다.
나리타에 도착하니 또 나만 붙잡는다.
캐리어가 없냐고 물으면서 몸수색을 해도 되냐고 묻는다.
그러라고 했다. 아주 사타구니까지 수색을 하고 나를 밀수느낌, 불법체류자 느낌으로 보는 것 같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미그레이션을 벗어나서 간만의 도쿄로 가는 나리타의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도쿄는 17년만인 것 같다. 2007년에 그때도 7월에 갔던 것 같은데 말이다.
여전히 일본어는 나마비루 구다사이뿐이다.
일단 신주쿠역으로 가는데 괜히 돈을 아끼겠다고 완행전철을 탔더니 거의 2시간이 걸린다.
여행은 시간이 돈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