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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an 21. 2022

ep1. 나에게도 밧데리 충전이 필요하다

개망나니데이가 필요하다

얼마 전의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여기저기 삽질을 한 결과 원인은 그냥 밧데리 방전이었다.

타든 안타든 밧데리는 소모품이니 방전이 될 것이고, 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얼마 전 아니 오래전 잘 쓰던 맥북에어는 부풀어 올랐다. 노트북 군중에 특히 애플의 제품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밧데리를 싸구려를 쓰면서 비싸게 받는 것인지 유독 그렇다. 심지어 새로 산 맥북 프로도 밧데리가 부풀어 올랐다.

맥북에어는 보증기간이 끝나서 그냥 부풀어 오른 채로 방 어딘가에 찌그러져 있고, 맥북 프로는 다행히도 무상교체로 잘 쓰고 있다.


핸드폰도 특별한 고장이 없으면 교체의 이유는 밧데리다. 요즘은 액정도 무사하고, 케이스만 잘 씌우면 특별히 고장 날 일은 없지만, 밧데리는 소모품이라 아무리 잘 관리해도 2년 정도 지나면 서서히 성능이 저하된다. 까다로운 애플은 밧데리 교체도 80퍼센트 이하의 효율을 보여야만 교체해준다. 그냥 새 거를 사라는 얘기겠지.


나는 어떨까? 내 인생의 밧데리는 교체는 가능할까? 그냥 충전이 되지 않는 그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방전되면 종료겠지.

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적절한 충전이 필요하다.


특별히 고달픈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되도록 일찍 그러니까 6시에는 일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다고 뭐 새벽형 인간 이런 것은 아니다.

그냥 7시에 스타벅스에 가려는 것뿐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도 주말에는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주로 금토로 넘어가는 밤과 새벽 정도겠지만, 그때 나는 다이어트 치팅데이처럼 '개망나니 데이'로 명명하며 그냥 그 시간만큼은 혼자서 미친놈처럼 놀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래 봐야 유튜브나 혹은 하드에 저장된 동영상을 전전긍긍하면서 술을 마시는 일뿐이다. 다른 대안은 아직까지는 없다. 그렇게 그냥 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완벽한 방전 뒤에 충전이 좀 필요하다.


개망나니데이를 하고 나면 후련하지만 물론 한편으로 이상한 허무함이 밀려오기는 한다. 하지만 다시 포맷되는 느낌이다. 컴퓨터가 구형이어도 다시 포맷하면 조금 빨라지는 기분처럼 말이다.


열심히 성실히 일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그냥 온전히 지극히 개인적인 놀이로 방전과 그에 따른 휴식이 필요하다.

적어도 나는 그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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