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김영하 작가의 책 두 권을 읽었다.
여행의 이유, 오래 준비해온 대답.
여행책중에 폴서루, 김영하, 알랭드보통의 작품은 뭐 교과서같은 것이다.
여행의 수요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히 폭발적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엔화의 떡락덕에 더 인기고, 동남아도 여전히 굳건하며, 아무리 비싼 미국도 못가서 안달이다.
여행으로 파생된 여행유튜버라는 직업도 이제는 익숙하다.
지난 시간동안 나름의 여행을 써보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쉽게 생각한 부분이 컸다.
사전 시장조사를 해보니 시중에 출간되 여행책들이 딱히 공감이 되지 않으면서 떡하니 서점 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도 대하소설도 아닌, 그냥 소설도 아닌, 전문성이 아닌 수필 에세이 산문이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엄청난 자신감으로 달려든 것도 사실이다.
출판시장은 냉정하다 책이라는 것이 소비될지라도 소모되는 것은 아니기에 결국은 팔려야겠지만, 지금같은 시대에 무명의 누군가에게 출판을 제안할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너무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나 스스로도 여행책을 보지 않는다.
이미 여행은 여행유튜버들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의 여행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이 다양한 곳에서 소비되고 있을 뿐이다.
여행책, 여행에세이의 수요는 극히 적을 것이다.
나도 여행유튜버나 해볼까 생각도 안한 것도 아니다.
하루종일 도서관이나 커피숍에 앉아서 꾸역꾸역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면서 내가 봐도 재미없는 내 여행기를 써내려가면서 현타가 온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