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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잘지내니?

by 홍작자

낙타의 실체는 이집트에서 처음이었다.

기자 피라미드에서 이집션 호객꾼들이 까멜 까멜을 동남아 꼬까(콜라) 꼬까만큼 외쳐대면서 처음 접했다.

이 낙타가 다시 등장한 것은 시나위 마운틴 일출투어에서였다.

흔히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산이 아닌 여기는 그냥 돌과 흙으로만 뒤덮여진 돌산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험한 것은 아닌데, 이 산을 오르는데도 까멜을 외치는 이집션들이 가득했다.


문제는 낙타덕분에 흙으로 오인할 수 있는 낙타의 배설물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나는 등산화, 운동화는 커녕 나이키 쓰레빠로 이 곳을 오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중간에 풍경이래봐야 이런 것이고 별로 감흥은 존재하지 않았다.

일출은 뭐 대한민국의 일출이 더 눈부신 것 같고, 그래도 여길 오르겠다고 종교를 떠나서 전세계 여행객들이 심지어 낙타까지 타고 오를 일인가 싶었다.


다들 각자의 무사안일을 기도하고, 굳이 오르는 이유가 있었겠지.


해마다 우리도 특히 새해 일출을 보며 건강을 비롯한 행복을 기원하는 것과 비슷하겠지.

불현듯 사진속에 까멜이 기억난다.


까멜 까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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