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는 없는 브런치의 진심

by 홍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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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끊임없이 대장주가 바뀌고 있다.

아이폰 초창기에는 트위터에 쓰는 잔재미가 있었는데 어느새 모두가 페이스북으로 넘어갔다.

페이스북도 그 자리를 인스타그램에게 넘겨주었다.

나 또한 끊임없이 트위터(현 X),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좋아요를 받고 싶어서 태그를 하고 발버둥을 쳤지만 그냥 시간낭비였다. 인스타그램에서 좋았던 것은 꽤 많은 사진들을 감상하는 일이었다.

다들 주어진 플랫폼 안에서 그게 거짓이든 가식이든 그걸 활용하면 그만이니까...


최근에는 인스타그램도 들어가지 않는다 아니 삭제했다. 비슷한 포맷의 스레드를 할 뿐이다.


인스타그램에 보이는 것들은 그냥 자기 포장, 자기 과시, 거짓연출로 보였다.

그걸 올리고 그걸 부러워하는 누군가에게 좋아요를 받으면서 말이다.

즐거울 때는 지사진, 가족사진, 개사진, 지물건사진 모든 것들을 올려도 좋아요에 환장하고 좋다가,

비난의 화살이 박힐 때는 멘털이 나가니까 댓글 창을 닫고, 피드를 다 지우고 이 짓을 반복한다.


그동안의 피드가 당당하면 지울 이유가 없다.

켕기는 게 있으니까 감추고 지우고 하는 것이지.


브런치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식, 거짓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찌 되었건 글로 승부하는 것이고, 물론 조회수는 별개다.

조회수는 철저하게 홍보의 문제고 노출의 문제다.

브런치의 알고리즘이 어떤지는 몰라도 말이다.

그래도 브런치는 인스타에 없는 진심과 진정성은 존재한 듯 보인다.


인스타라면 감추고 싶은 병환, 이혼, 파혼, 이별, 실패, 탈락, 퇴사 등의 소재가 글로 이어지고 있다.

대놓고 말해서 브런치에서는 자랑질을 하지 않는다.

그냥 조류가 그렇다.


브런치의 글은 쉽게 쓰는 것 같지만 쉽게 쓰지도 않는다.

몇 번을 저장했다가 지우기도 하고 삭제도 하고 발행했다가 지우기도 하고 내버려 두기도 하고

나름의 고민의 흔적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이 철저하게 투영돼서 글로 적어 내려 간 자국이 보인다.

필력이 아니라 울림이 문제지.


매일 글은 쓰고 싶은데, 매일 에피소드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브런치에도 글을 쓰고, 율리시스라는 글쓰기앱에서도 글을 쓰고, 여러 루트로 글을 써보고 있다.

브런치에 좋아요나 조회수가 감사하지만 연연하는 순간 방향을 잃는다.

그냥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면 누군가는 볼 것이다.

그것이 인스타에는 없는 브런치의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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