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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Feb 23. 2022

속초를 내질렀다

오래간만에 주차장에 처박혀있던 오만도 안 탄 차를 시동을 걸고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고 서울 양양 간 고속도로를 내질러서 익숙하지만 또 오랜만이라 들뜰 줄 알았던 속초에 도착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부서지는 파도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그냥 그게 전부였다. 밥 생각이 없으니 뭘 해야 할지 어디를 가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하루를 묶고 갈까도 고민했지만 그냥 의욕적이지 않은 나 자신을 싸대기라도 날리고 싶었다. 바다가 보이고 먹거리가 넘치는 속초를 오면 가슴이 뻥 뚫릴 것만 같았지만 더 숨이 막혀왔다.


이런 여행의 삽질이 한두 번도 아닌데 하염없이 답답함만이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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