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진심인 곳

by 홍작자

맛집을 찾아다니진 않는다.

돌아다니다 배고프면 주로 찾는 것은 순대국밥집 아니면 중국집이다.

어지간하면 맛이 없는 곳이 잘 없는, 그러니까 실패 확률이 낮은 밥집이다.


최근에는 중국집을 자주 갔다. 사실 중국집은 어지간한 동네에 없는 곳이 없다. 그냥 지나가다 들리면 대부분은 다 맛있고 괜찮다.

어제도 오후 3시가 좀 넘어서였나 배가 살짝 고파서 길가에 그냥 보이는 오래돼 보이는 아니 그냥 낡은 중국집에 들렀다. 혹시 배달만 할지도 몰라 내부 식사가 가능한지 물으니 된단다. 짜장면 곱빼기를 시켰다. 사장님은 친절하고 상냥하고 좋았다.


짜장면이 좀 오래 걸렸다. 보통 정말 금방 나오는데, 뭐 그냥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다.

그리고 나온 비주얼은 저렇다.


짜장면의 진심인 곳이었다.

고춧가루를 적당히 뿌리고 비비고 입으로 넣기 바쁜 상황에서 식초로 도배한 단무지를 흡입하는데 과연 역대급이었다.

양을 미친 듯이 주고도 내가 돼지 같아 보였는지 모자라진 않았는지 묻는 사장님의 말 한마디가 참 따사로웠다. 마치 곧 다가올 봄날처럼...


결정적으로 짜장면은 5천 원이었다. 곱빼기가... 보통은 4천 원이라는 얘기지.


이따금 음식에 진심인 곳을 발견하면 괜히 뿌듯하다. 밖에서 보통 사 먹으면 맛이 없다. 내 기준으로는 가격만 비싸고 나오는 것도 그냥 그렇다.

하지만 맛집도 분명히 존재한다. 음식에 진심인 곳.


어제 난 우연히 발견한 중국집에서 괜한 보람을 느꼈다.

올해 들어서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여전히 어딘가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배불리 채우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감사하다.


글을 쓰다 보니까 사진을 되뇌다 보니 괜히 배가 고파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