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매력중의 하나는 갑작스러움이다.
요즘 친구 녀석은 많이 지쳐있었다. 그래도 직장인은 아니다보니 평일에 합만 맞으면 떠날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이 존재한다. 갑작스런 몽산포 여행 제안에 사실 나는 고민이 짙어졌다.
친구 녀석은 답답함에, 갑갑함에 떠나자고 한 것 같은데 나는 그냥 너무 신나고 들떠 있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친구녀석의 사업체 직원 커플이 이미 몽산포에 가있었기에 더더군다나 나는 민폐의 아이콘으로 등극할 모습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분당 서현역의 달콤커피에서 땡모반을 마시면서 그냥 집에 가야지라는 생각도 몇 번이고 다짐했다. 하지만 친구의 전화를 받고 어느새 그 녀석의 차안에서 이미 몽산포행으로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