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여름 내내 달고 살았다.
비빔국수, 콩국수에도 얼음은 무조건 필수였고,
엄마가 만들어 준 미역 오이냉국에도 얼음은 필수였다.
스타벅스에서 주문은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추가로 얼음물을 요청했다.
한 여름에 라면을 먹으며 땀을 바짝 흘리고도 얼음물로 미친 듯이 마셨고,
샤워를 하고도 얼음물을 또 마셔댔다.
그랬던 것들을 이제 놔줘야 한다.
얼음도, 여름도...
붙잡고 싶은 마음도 없다.
물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가을에도 겨울에도 굳건하겠지만...
이제는 에어컨 바람에 닭살이 돋고, 얼음물이 없어도 살아갈 만하다.
새삼 내가 또 인간이 간사하고, 새삼 뚜렷한 사계절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