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오후
언제부턴가 고궁을 즐겨 찾는다.
늙었다는 뜻이지.
자연이 점점 좋아지고, 옛 것이 자꾸자꾸 눈에 밟히니까...
마침 이 날은 학생들도 많고, 외국인들도 많고, 한적함은 찾기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 난 아이폰으로 몇 장 담아봤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말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도 무거운 dslr이나 미러리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핸드폰으로도 어지간한 주간 사진은 가능하니 말이다.
이 핸드폰은 4년 전 출시한 구형인데도 말이다.
10월의 마지막 수요일에도 다시 경복궁에 들러야겠다.
그때는 더욱더 찬란한 순간을 담을 수 있겠지.
여전히 가을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여전히 가을이 유효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