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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Nov 05. 2022

출퇴근길의 고개 숙인 자들

플랫폼에서 전 전역 열차를 기다린다.

아니 혹시나 있을 자리를 기다린다.

앉기만 하면 눈만 감으면 시간은 금방 도착지로 향할 테니까.

출근길 대부분 아니 전부 고개는 목디스크가 올 자세로 6인치 전후의 핸드폰 액정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 속에 모든 것이 존재하니까. 창밖의 풍경도 필요 없다. 핸드폰 속에 다 존재하니까. 톡으로 인스타로 소통을 하고 유튜브로 영상을 보고 쇼핑도 하고 그냥 다 가능하다. 전자책도 읽고 뉴스도 보고 말이다.


하지만 출퇴근길이 신나 보이진 않는다. 다들 고되고 지치고 힘들게 살아간다. 그나마 12시 전후의 점심시간은 밝아 보인다.


이렇게 사는 것도 천  년 만 년도 아니다.

적당히 자리를 잡는가 싶으면 또 어느새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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