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했다.
87프로는 한 것 같다.
중고등학교 동창, 재수 친구, 대학교 동기들 및 사회에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위아래 다섯살 차이들도 다 결혼했다. 이제 만날 사람이 거의 없다.
유부남들, 유부초밥들은 이제 눈치가 보이고, 내가 연락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당연히 가장으로서 가정에 충실해야하기에 말이다.
이제 딱 두 명 남았다.
자유로운 영혼들 딱 둘 남았는데, 그 중 한 명도 올해 아마 떠날 것 같다.
친구들이 줄어간다.
맥주 한 잔, 쇠주 한 잔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이 줄어간다.
이제 만날 친구는 없다.
친구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술 한 잔 할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아무때나 만날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