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by 식작가


초저녁 하늘에서

아직 태양빛이 사라지지 않은
초저녁 하늘에서

달이
태양을 피해
태양의 반대편에서
파란 천을 찢고 나오듯
하늘을 찢고
소심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아직 자신의 무대인
밤이 되기 전,
태양의 얼굴 한번 보려는 듯

조용히 한쪽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2017.08.04.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