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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작가 Aug 13. 2022

첫눈


아직 귀가 시리지 않는 날 새벽
길에 눈이 옅게 쌓였다

너무 옅게 쌓여
길바닥들이 훤히 보이고
바람에 눈송이들 흔들거린다

산 너머로 기어올라가는 햇빛에,
아침 산책하는 사람들 발에
행여 녹을까
행여 밟힐까

나의 첫눈은 유약했다

오직 이 새벽,
나의 첫눈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시간



2017.11.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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