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by 식작가


피로 물들여진 신을 신은
꼬마 아이 하나가
백지를 타박타박 걷고 있었다

뭐 그리 궁금한지
뭐 그리 신기한지

피 비린내 나는 신으로

백지 위
사방을 돌아다녔다

피 발자국이
백지를 다 덮을 쯤에야

꼬마 아이는 뒤를 돌아
자신의 발자국을 보았다



2018.01.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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