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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작가 Sep 04. 2022

밤바다


보이질 않으니
어디에 있는지도 잘

저만치 있는지
눈 앞에 있는지
끝을 간질이는지
발목을 덮는지
몸을 감싸는지
숨 못 쉬게 하는지

보이질 않으니
오로지 감각으로만

차가운 촉각으로
짠내 나는 후각으로
철석 거리는 청각으로

어떻게 나에게 왔는지
나를 어느새 덮었는지

밤의 바다의 물들이
나를 어찌 덮었는지

그것 생각할 새 없이
물에서 숨막혀 죽었지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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