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식작가 Sep 18. 2022

그런 날도 있더랬다
물을 왈칵 쏟아버리고
돌뿌리에 걸려버리고
사람에 치여 막혀버리고
종이에 손을 베어버리고
나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런 날도 있더랬다
생에 한 번도 있지 아니하고
그것도 있을 수 있으니
오늘이 그런 날인가 싶다가도
백개의 삶 중 하나지 하고
묵묵히 해를 바라보다
달이 기우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았더랬다



2018.11.22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 팝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