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어른의 위험한 충고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제일 큰 고민은
역시 취직 이다.
부끄러운 것은
가끔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충고를 가장한
어른놀이 를 즐기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다.
인생의 작은 허들을 하나 넘었다 하여
타인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내가 싫어하던 '섣부른 어른'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취업을 준비하던
젊은 시절의 나와 다르지 않고
급변하는 미래를 대처해야 하는
현재의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끝없는 인생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동등한 입장인 셈이다.
지난 일에 대해 평가하기란 쉬운 것이며
타인에 대해 훈수를 두는 것은 달콤하다.
하지만 훈수꾼의 그럴싸한 백 마디보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자의
'행동에 근거한 짧은 한 마디'가 더 무겁다.
가르치기에 앞서 '성취' 가 먼저다. '자격' 이 먼저다.
뭔가를 가르친다는 건 행인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어설픈 훈수는 행인을 더 엉뚱한 곳을 이끈다.
해가 지날수록 쉬운 줄 알았건만
그 짧은 한 마디가 어렵다.
진짜 어른이 되기란 매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