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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르는 달 Nov 12. 2017

14.살다 보니 '내'가 빠진 인생

시간이 지날수록 이름이 많아진다.

나이가 먹을수록 수식어가 많아진다.


저마다 '불러주는'

그 이름들에 충실하려

때론 잃어버리지 않으려

때론 가면을 써가며... 산다.


그리고 잊어간다.

'나'의 이름.

그리고 깨닫는다.


어느 순간부턴가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다는 걸.


힘겨울 때 조용히 불러주고 싶어진다.

애써 무언가 되기 위한

무언가 얻기 위했던 이름 대신.


그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

그리고 꺼내어놓고 싶다.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서툴러도 괜찮은 마음들을.


'안녕. 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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