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이름이 많아진다.
나이가 먹을수록 수식어가 많아진다.
저마다 '불러주는'
그 이름들에 충실하려
때론 잃어버리지 않으려
때론 가면을 써가며... 산다.
그리고 잊어간다.
'나'의 이름.
그리고 깨닫는다.
어느 순간부턴가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다는 걸.
힘겨울 때 조용히 불러주고 싶어진다.
애써 무언가 되기 위한
무언가 얻기 위했던 이름 대신.
그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
그리고 꺼내어놓고 싶다.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서툴러도 괜찮은 마음들을.
'안녕. 오랜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