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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르는 달 Nov 12. 2017

15.재밌지 않아도 괜찮아

쾌락의 시대에 재미없는 사람의 생존방식

이른바 '유머'의 시대라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연예계만 하더라도 대세는 예능이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유명인들조차

재밌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위해

망가짐을 마다하지 않는다.


사회생활도 다르지 않다.

언변이 뛰어나고 주위사람들을

재밌게 해주는 이들이 각광받는 시대다.


자주 부럽다.

민망한 고백을 하자면

3분 이상 말이 길어지면

분위기가 다운되기 일쑤다.

노력을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번번이 허사로 돌아가곤 했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내가 재밌어지는 건

다음 생에나 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난 재밌는 사람 대신

'흥미로운 사람'이 되기를 택할 것이다.


스스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면모를 계속 만들어 가는 것.

의외의 모습을 계속 만들어가는 것.

사람들이 궁금하게 만드는 것.


다시 말해

진부해지지 않는 것이다.

뻔해지지 않는 것이다.

새로움을 간직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 것이 쾌락이 가득한 시대에

'웃기지 않는 사람이 살아남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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