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생김새'가 있다.
우리는 그 것을 '기질' 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물리적 생김새를 바꾸는데는
뼈를 깎는 고통이 뒤따름을.
지갑의 돈도 기꺼이 꺼내놓는다.
반면 마음의 생김새는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하기를 단체적으로 강요한다.
'획일화된 긍정' 이란 이름의 폭력이 된다.
겉으로는 개성과 창의성을 외치면서
똑같은 마음을 요구하는 모순이 벌어진다.
허나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예쁘지만 본 듯한 외모는
매력이 없음을.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나의 기질을 억누르고 부정하며
사는 것처럼 괴로운 것은 없다.
'개인이 희생된 행복한 사회' 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