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를 참 좋아했다.
그의 작품 중 '스무살, 도쿄' 에서
한 노인이 평론가를 꿈꾸는
젊은 주인공에게 던지는 대사가 있다.
"젊은 사람은 무대에 올라가야지!
못해도 상관없어, 서툴러도 상관없다고.
내 머리와 내 몸을 움직여서
열심히 뭔가를 연기하지 않으면 안 돼! "
“평론가라는 건
본인은 실패를 안 하는 일이잖아?
그러니 안 된다는 게야.”
'평가'는 편하고 달콤하다.
모든 걸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
그래서 '잘 안다' 고 착각하는 시대.
그래서 이 사실을 망각한다.
인생에는 '평론가' 라는 직업은 없다.
인생 이라는 무대에서는 모두 동등한 '배우' 다.
이 대사를 떠올릴 때마다 나의 본분을 되새기게 된다.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의 역할을 깨닫는 것이다.
Maker 인지 Manager 인지.
평가의 달콤함에 취해
혹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오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면서 평론가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경계할 일이다.
제일 두려워해야 할 것은
그 끝에 '의존형 직장인' 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조직에서의 생명연장을 위해 설치는 것.
제일 안 좋은 그림이다.
조직에서의 '평가'는 부여받은 권한이다.
수직적 경쟁력은 편하지만 위태롭다.
수평적 경쟁력은 고생스럽지만 안정적이다.
수직적 경쟁력은 타인의존적이지만
수평적 경쟁력은 자기개발적이다.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
그에 앞선 신뢰구축 은 언급되지 않는다.
직무상 혼자 일하시는 분들 많이 만나고 뵙는다.
야생에서 살아남고 또 살아가시는 분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경쟁력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자신에 대한 경계심.
자기객관화.
이는 나를 비롯한 모든 직업인들에 대한 경종이다.
그 것도 스스로 지속적으로 울려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