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문제들은 결국 언제나 전 생애로 대답한다네.'
- 소설 열정 中, 산도르 마라이
지금 아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아니다.
그때가 아니면.
혹은 그 때가 지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사회에서 성취하고픈 게 있더라도
그릇이 미치지 못할 수 있고
밀어부칠 힘이 없을 수 있고
주위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워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경험이 있다.
온 몸으로 부대껴야만 깨달을 수 있는.
진짜 부모 란 건 그 지난한 과정을 지난 후의 얻는 호칭 같은 것이다.
인생은 시험이 아니기에
안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돌이켜보면 괴롭다고
건너뛰어선 안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깨달음.
그건 어쩌면 조물주가
인간의 오만함을 걱정하여
전 생애의 사이사이에 '숨겨둔 선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