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야기' 를 빼면
우리는 아무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삶은 알려진 이야기와
'감춰진 더 많은 사연'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고로 '안다' 는 말은
때론 무례함이 된다.
그럴 때마다 떠오른다.
소수민족으로 태어나
더 소수의 길을 선택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나는 좀처럼 울지 않는 아이였다.
지금도 잘 울지 않는다.
눈물이 없어서가 아니다.
세상은 어차피 나 혼자서
감당해야 할 곳임을 알기 때문에
애써 참을 뿐이다.
언젠가 정말로 목놓아 울어야 할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그 때를 눈물을 아껴둔다'
- 진싱
오늘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지금도 그 누군가는
알지 못할 사연으로 눈물을
'스스로 아끼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다 안다는 그 말.
부디 거두고 아껴두어라.
그 건 어쩌면 타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