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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르는 달 Mar 16. 2018

때론 끝을 '보고' 와야 한다

눈을 감고 걸어본 적이 있는가?


가끔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눈을 감고 걸어본다.

그러면 알게 된다.

똑바로 걷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불안하고 휘청인다.

똑바로 걸었다고 생각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일쑤다.


마치 삶이 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막막하고 흔들린다.

내 몸인데도 가누지 못하고

내 마음인데도 진정이 안 되는 순간들.

더 큰 문제는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때로 끝을 '보고' 와야 한다.

삶의 끝. 의지의 끝. 체력의 끝.

당장 해볼 수 있다면 시도해보길 권한다.

실현할 수 없는 것이라면 

눈을 감고 상상해보길 권한다.


현재에 가리워 보이지 않았던 길이 보일 수도

혹은

여정 속에서 버거웠던 

삶의 무게가 가벼워질 수도 있다.


그러니 때론 끝을 보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삶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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