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배려받고 있는 중~

충전하는 시간!!

by 버들s

오래된 벗들과의 여행은 언제나 옳다.


오늘 친구들과 2박 3일 제주 여행일로 김포 공항에 모였다.


오랫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났던 것처럼 편한 25년 이상 알고 지낸 벗들이다.


시원하고 달달한 배를 깎아온 친구,

여행에 찐 계란이 빠질 수 없다며 삶은 계란을 준비해 온 친구,

제주도 가는데 귤을 싸 온 친구,

아침으로 간단 샌드위치를 사 온 친구들 덕에

비행기 탑승 시간 전까지 즐겁게 배를 채우며 수다를 떨었다.


직장 다니는 일곱 명이 날짜를 맞춰 연가를 내고 함께 여행을 오려면 서로 마음이 잘 맞아야 가능하다.


코로나 때를 제외하고 거의 매년 한 번씩 국내 여행을 함께 했다.


연초에 미리 여행 날짜를 정한다.

그리고 중간 모임 때 여행일을 조정한다.


막내인 총무가 날짜를 확정하면 애쓴 총무를 대신해서 미리 저렴한 비행기 좌석을 선점하여 회비를 아껴주는 친구가 있고,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아 예약하는 친구도 있다.


그리고 맛집과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보며 일정을 다 계획해 주는 친구가 있다.


마지막으로 다들 운전이 가능해서 교대 운전도 가능하지만 굳이 본인이 하겠다며 운전을 책임져주고 있는 친구도 있다.


이런 친구들의 배려들이 모여 오늘의 여행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친구들이 배려 속에 그냥 존재하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여행준비에 도움을 주지 않았어도 뭐라고 하는 친구가 없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


길눈 어두운 나를 위해 어디를 가도 나를 챙겨주는 벗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잘 알아 맛집을 찾아봐주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다.


늘 가족을 챙기다가 신경 쓸 사람 없이 배려받는 여행은 이 친구들과 함께 일 때만 가능한 것이다.


덕분에 머릿속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제주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 울 막내 총무에게 배운 건배사는 '빠삐용'이다.

모임이나 회식에 '빠져도 삐지지 말고 용서해라' 라는 말이란다.


오늘 나를 살아가게 해주는 힘은 친구들의 '배려'이다.


찰스 핸디는 경영 사상가로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친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예요. 강한 힘이 느껴지는 전성기 시절이나, 지금의 저처럼 움직일 수 없는 마지막 때나. 당신을 찾아오는 친구에게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하세요.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우선하면, 이익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이익을 먼저 챙기면 주변 사람들부터 떠날 거예요. 일터에서 신뢰할만한 사람을 만나면, 그들에게 자유를 주세요. 놀라운 충성심과 혁신을 보게 될 겁니다. 지금이라도 그런 싹이 보이는 사람을 만나거든, 애정의 끈으로 묶어두세요. 비용이 든다면 지불하세요. ‘정직한 친구’는 최고의 투자처예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찰스핸디, 조선일보]


저녁을 혼자 먹게 될 남편을 위해 닭갈비를 반찬으로 해두고 왔었다. 벗들과 싱싱하고 맛난 고등어 회를 감탄을 하며 먹고 있는데 남편에게 카톡이 왔다.


" 밥이 없네?"


아차차,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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