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엄마는 많이 놀아주고 싶었어!!

세상은 즐거운 놀이터

by 버들s

" 엄마랑 공차는 집은 우리밖에 없어요~! "

학교 운동장에서 나와 둘째랑 셋이 공차기 놀이를 하던 아들이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다 나에게 이렇게 외쳤다!


그 말을 듣고 주변을 돌아보니 진짜 축구놀이를 해주는 사람들이 다 아빠들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예체능을 키워주고 싶었다.

삶에서 즐거움주고, 스트레스 푸는 방법으로 취미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어릴 때부터 예체능 분야와 친숙해지도록 노력했다.


그런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운동뿐이었다.

이른바 '똥손'이라 미술적 재능은 없었고, 음악도 많이 들을 기회가 없었기에 지도해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미술, 음악은 학원에서 경험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아빠와 하는 운동을 좋아했지만, 남편은 늘 경제활동으로 바빴다. 그래서 나는 평일 저녁시간이나 남편이 출근한 주말에는 공을 들고 학교 운동장으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공놀이를 해준 것이다.


셋이 공을 발로 패스만 하는데도 아이들은 열심히 뛰면서 '깔깔깔' 하고 웃으며 너무 재미있어하여 즐겁게 운동하며 놀았다.


공놀이뿐만 아니라 씽씽이, 자전거, 롤러 브레이드 등 내가 타봤던, 그리고 좋아하는 운동을 가르쳐주고 함께 즐겼다. 내가 능숙하고 좋아하는 운동을 함께 하다 보니 즐기는 내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는 남편과 동네 큰 공원에 함께 갔다. 같은 공원을 자주 가다 보니 공원의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즐기게 되었다.


벚꽃이 떨어지면 벚꽃 잡기 놀이, 낙엽이 떨어지면 낙엽 밝기, 낙엽 위에서 구르기를 함께 했다.


자연 안에서 맘껏 뛰고 놀게 해주고 싶었다. 공원이 온통 놀이터였다.

점심은 특별하게 햄버거나 도시락을 준비해 갔다. 그러다 보니 늘 소풍 가는 기분이 들어서 아이들은 공원 가기를 즐거워했다.


눈이 많이 쌓인 날에는 학교운동장에서 아빠가 끌어주는 눈썰매를 탔고, 동생과 눈사람도 만들었다.

눈이 많이 쌓인 어떤 날 저녁에는 이웃에 사는 아들 친구 가족과 만나서 가족 대항 눈싸움도 했다.

치열한 눈싸움에 양쪽집 아이들도 즐거워했으나 부모들이 더 열심히 즐기곤 했다.

아이들한테 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절마다 자연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었던 우리 부부는 이제 우리 둘을 위해서 자연으로 캠핑을 다니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잘 놀고 있다.


둘이 잘 노는 게 재미있어 보였는지 종종 아이들도 합류하기도 하고 각자 캠핑이나 글램핑을 가기도 한다.


뭐든 좋다.

사회에서 힘들고 스트레스받았던 일들을 한 발짝 물러나 자연에 들어가서 보게 되면 생각할 시간도 갖고 충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그리고 운동과 함께 하는 삶을 즐기는 법을 알려준 것 같아 기쁘다.


토닥토닥)

* 엄마랑 공차는 집은 우리밖에 없어요 했던 아들)

엄마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을 좋아하고 늘 웃어주며 즐겨준 아들이 참 고마웠어.

혼자 롤러브레이드 연습하고, 자전거 연습하며 넘어지고 일어서서 다시 타고, 또 넘어지고 하면서 배워가는 네 모습을 지켜보며 참 기특했단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잘 익혀서 타더라고.....


동생이 롤러브레이드와 자전거 연습할 때 붙잡아 주는 엄마 아빠를 보며 " 왜 나는 안 잡아 줬어요? " 하는데 할 말이 없었어, 미안하다.


여동생이라 왠지 더 챙겨주려 했던 거 인정할게.

그래도 많이 질투 안 해주고 이해해 줘서 고맙다^^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실들과 순간들이 하나로 이어져 삶의 서사와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기억이 있기에 우리는 스스로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를 지각한다.(주 1)


아이들이 엄빠와 함께 재미나고 신나게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의 사랑을 오래 기억하고 간직하길 희망했다.



주 1)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웅진지식하우스

사진. ko_choi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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